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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 결로 없애는 방법

by 하루일상들 2025. 6. 29.

겨울 아침에 커튼을 걷었을 때, 창문 유리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 걸 보며 ‘아, 또 결로구나’ 하는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처음엔 그냥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자리에 곰팡이가 생기고, 실내가 축축한 느낌까지 들면서 문제라는 걸 실감하게 되었어요. 결로가 단순히 유리창이 젖는 게 아니라, 곰팡이, 열 손실, 공기질 저하로 이어지는 실내 환경의 복병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저는 관리하는 방법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1) 결로는 온도 차 때문에 생깁니다.

결로는 실내 따뜻한 공기 속 수증기가 차가운 유리창 면에 닿으며 물방울로 변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겨울철처럼 실내는 난방으로 22~24도인데, 바깥 공기는 영하라면 유리창은 그대로 바깥 온도를 따라가게 되죠. 즉, 실내 공기 온도와 창문 표면 온도의 차이가 클수록 결로는 심해지고, 이 물방울은 시간이 지나면 창틀 틈이나 실리콘 부위로 스며들며 곰팡이의 원인이 됩니다. 저도 처음엔 그냥 닦기만 했었는데, 어느 날 보니 창문 아래쪽 고무 틈에 검은 곰팡이가 퍼지고 있더라구요. 그제야 단순한 물기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2) 하루 한 번, 닦는 것보다 중요한 건 단열입니다.

결로를 닦는 건 일시적인 해결책이에요. 저는 예전엔 아침마다 타월로 닦아냈지만, 오후엔 또 맺히고, 반복되니까 지치더라고요. 결국 결로를 줄이려면 창문 유리의 표면 온도를 조금이라도 올려주는 게 핵심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바로 뽁뽁이(에어캡) 부착입니다. 생각보다 효과가 커요. 단열 필름이나 에어캡을 창 전체에 빈틈없이 붙이면, 외부 공기와 직접 맞닿는 유리 면적이 줄어들면서 온도 차이가 완화되고, 결로 발생이 확실히 줄어듭니다. 실제로 저희 집은 부착 후 이틀 만에 물방울 맺힘이 거의 사라졌어요. 또 하나는 두꺼운 암막커튼입니다. 해가 진 후엔 커튼을 닫아서 실내 열 손실을 막고, 아침에 햇살이 들 때 열어주는 것만으로도 창 주변 온도 변화를 부드럽게 만들 수 있어요.

3) 환기 없이는 결로가 더 심해집니다.

의외지만, 결로가 심한 집일수록 환기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추워서 창문을 꼭 닫아두기 때문인데, 문제는 그 안에서 요리, 샤워, 숨 쉴 때까지 생기는 수증기들이 계속 실내에 머물며 습도를 높인다는 거예요. 실내 습도가 60% 이상으로 올라가면, 유리창에 맺힐 수 있는 수증기 양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저는 하루 2번, 오전과 오후 각각 3~5분 정도 짧고 강한 환기를 해줍니다. 특히 반대편 창문을 같이 열어 공기 흐름을 만들어주면 그 짧은 시간에도 실내 습도와 이산화탄소 농도가 확 내려가요. 이 습관 하나로, 결로 양도 꽤 줄었습니다.

4) 제습기, 실내 온풍기 활용도 결로 감소에 효과적입니다.

요즘은 창문 근처에 소형 제습기를 두고 사용하는 집도 많습니다. 저도 결로가 심했던 방엔 제습기를 일정 시간 틀어두는데, 유리창 근처 습도만 줄어들어도 확실히 물방울이 덜 맺히더라고요. 또 하나는 창문 아래 바닥 난방을 약하게 유지하는 방법입니다. 단열이 부족한 창 쪽 바닥은 차가워지기 쉬운데, 거기에서 실내 수증기와 찬 공기가 만나는 지점이기 때문에 보일러로 바닥 온도를 살짝만 높여줘도 결로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전기 히터나 온풍기를 창 쪽으로 짧게 틀어주는 것도 유용해요.

5) 결로는 방치하면 곰팡이로 이어집니다.

결로는 하루 이틀로 끝나는 게 아니에요. 반복적으로 생기고, 그 물기와 습기가 창틀, 벽지, 실리콘 사이에 스며들며 곰팡이 서식 환경을 만듭니다.특히 자주 닿지 않는 창틀 아래쪽, 블라인드 뒷면 등은 곰팡이가 피고 나서야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저는 그래서 매주 한 번씩은 창문 전체를 확인하면서, 결로가 심했던 부분엔 곰팡이 방지제를 미리 뿌려두고, 물기 제거용 고무 스퀴지로 마무리하고 있어요. 작은 관리지만, 다음 해 겨울에 다시 곰팡이를 보는 일은 없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