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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습기 제대로 쓰는 꿀팁

by 하루일상들 2025. 6. 27.

제가  처음 제습기를 샀을 때는 단순히 틀면 습기가 사라지겠지 하는 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전기요금이 오르고, 물통은 금방 찼다가 또 금세 곰팡이 냄새가 나고, 집안 전체가 건조해지는 느낌도 들더라고요. 제습기가 틀면 모든게 해결되는 가전이 아니라는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때부터 제습기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트는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하나씩 알아가게 됐습니다. 지금은 딱 필요한 만큼만 사용하면서도 집 안이 뽀송하게 유지되는 게 느껴져요.

1) 여름에 중요한건 온도보다 습도입니다.

요즘 같은 여름엔 기온도 문제지만, 진짜 피곤한 건 습도입니다. 습도가 70% 이상만 돼도 체감온도는 실제보다 2~3도 이상 높아지고, 땀이 증발하지 않으면서 몸이 축축 처지게 되죠. 실제로 습도가 높을수록 곰팡이, 진드기, 세균도 활발하게 번식하기 때문에, 실내 환경 관리를 위해서는 온도보다 습도를 먼저 잡는 게 맞는 순서라는 걸 알게 됐어요. 적정 습도는 보통 50~60%사이인데, 저는 여름철에는 55% 정도를 기준으로 맞춰놓고 있어요. 너무 낮아지면 공기도 건조해지고, 피부가 가렵거나 목이 마르는 느낌도 들거든요.

2) 제습기는 아무 데서나 틀면 낭비입니다.

예전엔 그냥 거실 한가운데에 제습기를 켜놓았는데, 습도계로 확인해보면 원하는 만큼 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어요. 알고 보니 제습기는 실내 전체를 흡입하고 건조시키는 게 아니라, 주변 일정 범위의 공기만 빨아들여서 물을 빼는 구조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습한 공간 중심으로 이동시켜가며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빨래 널어놓은 방, 베란다 옆 작은방, 창문 결로가 심한 공간 등에 집중해서 제습하면 확실히 습도도 빨리 내려가고, 전기도 덜 들더라고요. 공간의 크기를 고려해서, 8~10평 공간에선 1대, 20평 이상은 2대 분산 운용이 효율적이라는 것도 경험으로 체감했어요.

3) 설정 하나로 전기요금을 무려 30% 줄일 수 있습니다.

제습기에도 자동운전과 연속운전 기능이 있는데, 예전엔 무조건 연속으로 틀어놨습니다. 그런데 이건 습도가 낮아져도 계속 작동해서 불필요한 전기 소모가 발생하더라고요. 반면 자동운전은 설정 습도에 도달하면 작동을 멈추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입니다. 또한 야간엔 실내 습도가 낮아지기 쉬우니, 제습기를 끄거나 타이머 설정을 해두는 것도 효과적이에요. 저도 하루 10시간 이상 돌리던 걸 6시간 전후로 줄이면서 한 달 전기요금이 5,000~7,000원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4) 물통은 ‘비우는 것보다 닦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습기를 오래 틀면 당연히 물통에 물이 차죠. 문제는 이 물통 속이 세균과 곰팡이 번식의 중심이 된다는 겁니다. 보통 실내 공기 중의 먼지, 곰팡이 포자, 곰팡이 냄새 자체가 응축돼 물에 섞이기 때문에, 물을 비우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주기적인 세척과 건조가 필수예요. 그래서 저는 주 1회 정도 식초 물을 희석해 닦아주고, 물통을 하루 정도 완전히 말립니다. 그리고 물받이에 남은 물기까지 마른 천으로 닦아주는 습관을 들이고 나서, 제습기를 켤 때 나던 퀴퀴한 냄새가 거의 사라졌어요. 생각보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간과하시는 부분 같더라고요.

5) 제습기도 결국은 습관이 핵심입니다.

제습기는 한 번 사면 오래 쓰는 가전이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무심코 대하게 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사용 습관만 바꿔도 제습기의 효율은 훨씬 높아지고, 전기요금도 줄며, 실내 공기질도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무조건 오래 틀기보다, 공간과 시간, 습도 상태를 고려해서 사용하는 게 핵심입니다. 요즘은 제습기를 켜고 하루를 시작하면 몸도 가볍고, 빨래도 잘 마르고, 이상하게 집안 공기도 덜 답답해요. 그냥 켜는 게 아니라, 잘 켜는 게 중요하다는 걸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