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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요금 아끼는 진짜 방법

by 하루일상들 2025. 6. 27.

전기요금이 높아졌다는 이야기는 여름이면 늘 들리지만, 막상 내가 쓴 전기는 얼마인지, 왜 요금이 이만큼 나오는지는 잘 모를 때가 많습니다. 저도 예전에 전등은 꺼놓고, 에어컨도 자제하면서 쓴다고 썼는데 요금이 오히려 더 올라서 당황했던 적이 있어요. 알고 보니 단순히 아끼는 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쓰느냐가 핵심 이더라고요. 전기요금은 구조부터 좀 알아야 줄일 수 있는 거였습니다.

1) 한국의 전기요금은 누진제라는 특수한 구조입니다.

우리나라 전기요금은 단순히 사용량 곱하기 단가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누진제라는 구조 때문에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전기 단가가 급격히 올라가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월 사용량이 300kWh를 넘으면, 초과된 양부터는 kWh당 요금이 2배 이상 높아지는 겁니다. 그래서 조금만 더 써도 요금이 뛴다는 느낌이 드는 건, 실제로 단가 자체가 바뀌기 때문이에요. 즉, 전기를 덜 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300kWh 이하로 유지’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라는 뜻이죠. 저도 처음엔 사용량을 생각 안 하고, 그냥 절약만 하다가 이 원리를 알고 나서부터는 월말에는 실시간 사용량을 꼭 체크하게 됐습니다.

2) 대기전력이 생각보다 꽤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전기 사용량을 줄인다고 하면 제일 먼저 불 끄기, 에어컨 줄이기부터 떠오르지만, 사실 가장 눈에 안 보이는 대기전력이 집안 전체 전력 소비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TV, 전자레인지, 셋톱박스, 정수기, 공유기처럼 항상 콘센트에 꽂혀 있고 꺼져 있어도 전기를 조금씩 먹는 기기들이 많습니다. 저도 멀티탭만 꺼도 별 차이 없겠지 했는데, 누진제 기준으로 보면 30~50kWh는 쉽게 절약할 수 있는 여지 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잘 안 쓰는 콘센트는 멀티탭 스위치로 통째로 끄고, 특히 정수기나 전자렌지는 취침 시간엔 전원을 내립니다. 이런 습관이 모이면 한 달 전기요금에서 3,000~5,000원은 줄어들어요.

3) 가전제품은 ‘계절별 사용법’이 따로 있습니다.

에어컨, 제습기, 냉장고 같은 가전들은 계절 따라 작동 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설정 온도나 사용 시간만 잘 조절해도 전기 절약 효과가 큽니다. 예를 들어 여름철 에어컨은 제습 모드를 활용하면 냉방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냉장고는 겨울철에 냉장 온도를 5~6도로 올려도 음식 보관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저는 전기밥솥도 예전엔 하루 종일 보온 기능을 켜놨는데, 요즘은 아예 식히고 냉장 보관 후 먹을 때마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밥솥 보온 전력은 시간당 약 40W가 넘는데, 하루 24시간이면 무시할 수 없더라고요.

4) 시간대별로 전기요금이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직은 대부분의 가정에서 일반 요금제를 사용하지만, 시간대별 요금제(TOU: Time Of Use)를 신청하면, 전기를 쓰는 시간에 따라 요금이 다르게 책정됩니다. 특히 주간 피크타임(오후 1시~5시)과 야간 시간대의 단가 차이가 크기 때문에, 전기차 충전이나 세탁기 사용을 야간으로 몰아두면 상당한 절약이 되죠. 현재는 일부 전기차 가정이나 스마트 계량기가 설치된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지만, 정부가 TOU 요금제를 확대할 예정이기 때문에 미리 습관을 바꿔두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5) 결국 요금은 절약보다 전기 사용 전략에 달려 있습니다.

전기를 덜 쓴다고 전기요금이 반드시 줄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같은 전기를 쓰더라도 언제, 어떻게, 어떤 가전으로 썼느냐에 따라 전기요금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저는 이걸 모르고 무작정 아끼기만 했을 땐 체감 효과가 없었는데, 지금은 가전 사용 시점, 누진제 경계선, 대기전력 차단을 조합해 한 달 전기요금을 20% 가까이 줄였어요. 특히 여름철엔 실시간 사용량을 관리하고, 월말에 앱으로 누진 구간 체크하는 것만으로도 폭탄 요금을 피할 수 있습니다. 전기요금은 습관이 아니라 전략으로 줄이는 것이라는 걸, 요즘 들어 가장 크게 느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