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할 애플 TV 영화는 위대한 개츠비입니다. 2013년 개봉한 위대한 개츠비는 F. 스콧 피츠제럴드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바즈 루어만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토비 맥과이어, 캐리 멀리건이 주연을 맡아 1920년대 뉴욕의 화려한 파티 문화와 그 속에 감춰진 허망한 사랑을 보여주며 원작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으로 화려한 영상미와 깊이 있는 서사를 통해 시대적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야기 개요 (화려함 뒤에 감춰진 비극)
1920년대 뉴욕을 배경으로, 작가 지망생 닉 캐러웨이(토비 맥과이어)의 시점에서 영화가 시작됩니다. 그는 뉴욕에서 주식 중개인으로 일하며, 호화로운 맨션이 즐비한 웨스트에그에 정착합니다. 그의 이웃은 매일 밤 화려한 파티를 여는 미스터리한 부호, 제이 개츠비(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입니다. 어느 날 닉은 개츠비로부터 파티에 초대받고, 대화를 나누던 중 그가 과거에 잃어버린 연인 데이지(캐리 멀리건)를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데이지는 닉의 사촌이며, 현재는 부유한 사업가 톰 뷰캐넌(조엘 에저턴)과 결혼한 유부녀입니다. 개츠비는 닉의 도움을 받아 데이지와 재회하고, 두 사람은 다시 위험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나 톰은 개츠비의 부에 대해 의심을 품고, 주변 사람들을 통해 그를 뒷조사한 끝에, 개츠비가 불법적인 사업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는 사실을 폭로합니다. 결국, 데이지는 개츠비를 선택하지 않고 톰과 남기로 합니다. 하지만 개츠비의 비극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톰의 애인인 머틀(아일라 피셔)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데, 이는 데이지가 개츠비의 차를 운전하다 벌어진 사고였습니다. 그러나 톰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이를 개츠비의 탓으로 돌리고, 머틀의 남편 윌슨(제이슨 클락)은 오해 끝에 개츠비를 총으로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개츠비의 장례식에는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고, 오직 닉만이 그의 허망한 꿈을 애도합니다.
■무대 뒤 숨겨진 노력( 폭염 속 촬영에 힘들었던 배우들)
위대한 개츠비는 흥미로운 캐스팅 과정과 다양한 비하인드 스토리로, 영화만큼이나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습니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배역인 제이 개츠비 역에는 처음부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유력한 후보였지만, 벤 애플렉, 크리스천 베일 등의 배우들도 거론되었습니다. 하지만 벤 애플렉은 영화 아르고 연출로 인해 하차했으며, 다른 후보들도 스케줄 문제 등으로 배제되었습니다. 결국 바즈 루어만 감독은 디카프리오는 개츠비의 신비로움과 내면의 갈등을 완벽하게 표현할 배우라며 그를 최종적으로 선택했습니다. 한편, 데이지 뷰캐넌 역을 두고 스칼렛 요한슨, 블레이크 라이블리, 아만다 사이프리드 등 유명 배우들이 후보로 거론되었습니다. 그러나 스칼렛 요한슨은 다른 작품 촬영으로 인해 하차했고, 블레이크 라이블리는 시대극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종적으로 캐리 멀리건이 오디션에서 보여준 섬세한 감정 연기가 제작진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그 결과 데이지 역에 발탁되었습니다. 닉 캐러웨이 역에는 토비 맥과이어가 일찌감치 캐스팅되었습니다. 그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오랜 친분이 있었으며, 감독 역시 그의 순수한 이미지가 닉 캐릭터와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캐스팅을 결정했습니다. 영화 속 개츠비의 호화로운 저택은 실제 뉴욕이 아닌 호주 시드니에서 세트로 제작되었으며, 일부 실내 장면은 *St. Patrick's Seminary*에서 촬영되었고, 나머지는 CG로 구현되었습니다. 그러나 촬영은 쉽지 않았습니다. 호주의 여름철 폭염 속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정장을 입고 촬영해야 했으며, 더위로 인해 여러 차례 휴식을 취해야 했습니다. 또한, 개츠비가 닉과 처음 만나는 장면(샴페인을 들고 환하게 웃는 장면)은 바즈 루어만 감독의 강한 연출 의지로 인해 무려 30번 이상 재촬영 해야 했습니다.
■ 사운드 트랙(사랑과 허망함을 노래하다)
영화의 음악감독은 크레이그 암스트롱(Craig Armstrong)으로, 그는 감성적인 오케스트레이션과 현대적인 사운드를 결합하는 능력으로 유명합니다. 바즈 루어만 감독과는 로미오와 줄리엣, 물랑 루주에서도 함께 작업한 바 있으며, 이번 작품에서도 1920년대 재즈와 현대적인 팝·힙합을 조화롭게 믹스하여 독창적인 사운드트랙을 완성했습니다. 다양한 OST 곡들 중에서도 제가 추천하는 세 곡을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곡은 Young and Beautiful입니다. 라나 델 레이의 감성적인 보이스가 개츠비와 데이지의 비극적인 사랑을 완벽하게 표현한 곡입니다. 영화 속에서 개츠비가 데이지에게 "내가 늙어도 여전히 날 사랑할 거야?"라고 묻는 장면과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깁니다. 두 번째 곡은 No Church in the Wild입니다. 힙합과 록이 결합된 강렬한 사운드로, 영화의 도입부와 함께 웨스트에그의 호화로운 분위기를 잘 표현했습니다. 이 곡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영화의 사회적 메시지를 더욱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지막곡 은 A Little Party Never Killed Nobody입니다. 영화 속 파티 장면에서 흐르는 곡으로, 1920년대의 재즈 스타일과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결합했습니다. 화려한 무대와 어우러져 개츠비가 주최하는 초호화 파티의 에너지를 그대로 담아냅니다. 이처럼 위대한 개츠비의 OST는 단순한 배경음악을 넘어, 영화의 정서와 메시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잘 활용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