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멀티탭 하나에 꽂힌 전자기기만 봐도 우리 집의 생활 패턴이 보입니다. 저희 집도 멀티탭 하나에 휴대폰 충전기 두 개, 공유기, 가습기, 공기청정기까지 몰려 있거든요. 그런데 하루는 청소기를 돌리려고 콘센트를 바꾸다가 멀티탭이 꽤 뜨거운 걸 느꼈습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계속 생각이 나더라고요. 이렇게 써도 되는 건가? 혹시 과부하가 걸리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되서 이렇게 찾아본 정보들을 여러분에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1) 중요한 건 갯수가 아닌 얼마나 쓰고 있느냐 이다.
많은 분들이 멀티탭에 전자제품을 몇 개까지 꽂아도 되는지를 고민하지만, 실제로 중요한 건 소비 전력입니다. 멀티탭 하나에 여섯 개를 꽂든, 네 개를 꽂든, 결국은 전력 사용량이 기준이 되는 거죠. 일반적으로 멀티탭은 최대 2,500W 까지 견딜 수 있는데, 이걸 넘으면 내부에서 열이 발생하고 그게 쌓이면 녹거나 타버릴 수도 있습니다. 전자레인지나 전기포트 같은 고출력 기기 하나만으로도 1,000W가 훌쩍 넘습니다. 두 개만 꽂아도 이미 경계선 근처인 셈이죠.
저는 예전에 실제로 전기포트와 드라이어를 같은 멀티탭에 꽂고 동시에 사용한 적이 있었는데, 갑자기 툭 소리와 함께 전기가 나가더라고요. 다행히 차단기가 작동했지만, 그 후로는 고출력 기기는 절대 벽면 콘센트에만 따로 꽂고 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멀티탭도 잘알고 써야되는구나 하고 느끼게 되었습니다.
2) 오래된 멀티탭, 보기 멀쩡해도 바꿔야 할 때가 있습니다.
사실 멀티탭은 전기를 나누는 기계지만, 결국은 소모품입니다. 1~2년이상 써도 별문제 없지만, 5년 이상 사용한 멀티탭은 눈에 보이지 않는 내부 손상이 누적돼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플러그가 헐거워지거나, 멀티탭 본체가 살짝 누렇게 변했거나, 사용 중 따뜻하게 느껴진다면 그냥 교체하는 게 나아요. 저도 최근에 오래된 멀티탭을 교체했는데, 그 안쪽에 먼지가 많이 껴 있었고 플러그 꽂는 구멍이 약간 흔들리더라고요. 분명히 외형은 멀쩡해 보여도, 전기라는 건 내부 상태가 더 중요하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그리고 멀티탭을 바닥에 두고 쓰다 보면 청소기 돌리면서 발로 밟기도 하고, 그때마다 살짝씩 충격을 받아 접촉이 느슨해질 수도 있어요. 멀티탭을 책상 위나 벽면에 부착해서 쓰는 것도 한 가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3) 문어발 연결, 정말 위험합니다.
예전엔 플러그 수가 부족하면 멀티탭에 멀티탭을 또 연결해 쓰기도 했어요. 사실 저도 그랬거든요. 근데 이게 문어발 연결이라고 해서 가장 위험한 사용법이라는 걸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전류가 한 지점으로 몰리면서 열이 집중되고, 그걸 제어할 수 있는 장치도 없기 때문에 작동 중에 전기가 튀거나 차단기가 늦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무조건 각 멀티탭은 벽 콘센트에 직접 꽂아서 쓰고 있고, 플러그는 꽉 밀어 넣는 습관도 들였습니다. 추가로 저만의 꿀팁을 드리자면, 개별 전원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안 쓰는 기기는 스위치를 꺼두면 대기전력도 줄이고 과열도 막을 수 있거든요. 특히 겨울철이나 장시간 외출할 땐 모든 스위치를 꺼두는 것만으로도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4) 멀티탭도 결국 습관이더라고요.
멀티탭은 편리해서 자꾸 더 꽂게 되는 도구입니다. 하지만 너무 당연하게 여기다 보면, 어느 순간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쌓여 있더라고요. 무조건 조심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한 번쯤은 꽂혀 있는 플러그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어떻게 쓰고 있는지를 점검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거예요. 저는 요즘도 멀티탭 위에 꽂힌 기기를 하나씩 보면서, 이건 꼭 필요할까? 이건 벽면으로 옮길 수 있을까? 하고 다시 정리해보곤 합니다. 그렇게 한 번 점검하고 나면 마음이 꽤 편해집니다. 꼭 전문가가 아니어도, 작은 습관 하나로 충분히 전기 안전을 지킬 수 있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됐거든요.